17.07.28 [헬로T- 파워인터뷰] KEM 노정덕 대표이사 “부품 국산화 30년 외길...이젠 제품의 세계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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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부품 산업이 취약했던 30년 전 국산화를 시작해서 지금은 세계 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제품이 되었습니다.” ㈜KEM(이하 KEM)의 노정덕 대표는 1980년대 말 유럽, 일본 등 공작기계 관련 수입 제품들은 비싼 가격과 사후 관리 미비로 국내 고객을 충족시키지 못해 국산화를 시작했다고 말한다.
현재 이 회사가 개발한 제품은 오일 스키머, 인터페이스 커버, 푸시버튼 스위치, 코드스위치, 스파크 킬러, 오일 쿨러, 서지 킬러, 서지 프로텍터(SPD), LED 인디케이터, 노 퓨즈 브레이커 핸들 등으로 다양하게 공급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해 8월엔 서부산 유통단지로 사옥을 확장 이전하면서 제 2의 도약 시대를 예고했다. 앞으로의 30년을 KEM은 또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노정덕 대표에게 들어보았다.
▲ INTERVIEW_KEM 노정덕 대표이사
Q. 자동화 및 공작기계 관련 부품의 수입 의존도가 높았을 당시, 독자 기술력으로 국산화가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A. 우리가 처음 이 사업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국산 제품에 대한 품질은 인정받지 못했고 대부분 수입을 했으며 수입 제품에 의존하다 보니 가격대가 높았을 뿐더러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국내 제조업체들은 이러한 문제점을 파악하여 부품의 국산화 필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고 정부 또한 시책 마련을 요구하였습니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 맞춰 국산화 개발을 시작했지만 처음 제품을 개발하였을 때엔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못했습니다. 그 당시 유럽이나 일본 제품은 금형으로 사출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모든 금속 제품들이 플라스틱 사출처럼 매끄럽고 일관성 있게 제작되는데 비해 국내 제품은 주물을 이용하다 보니 후가공이 많이 들어가고 품질 또한 일정하지 않아 좋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 수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산화 정책에 맞춰 국내 기업의 많은 관심으로 국산화 개발에 첫발을 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품질 개선을 한 결과, 세계 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Q. 올해 히트 아이템으로 기대하는 제품이 있으시다면
A. 대표 품목으로 낙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개발한 낙뢰보호기인 ‘SPD’와 공작기계 절삭유 탱크 수표면 위에 떠 있는 비수용성 기름을 분리해주는 ‘오일 스키머’가 있습니다. 먼저, SPD는 낙뢰 피뢰기/서지 보호장치로, 서지로부터 각종 전장 설비를 보호해 주며 분전함 등에 직접 설치 가능한 것이 특징이며 급준한 서지에 대해서 동작 지연 현상이 없을 뿐만 아니라 응답성 또한 우수합니다.
요즘 자동화 장비를 보면 모든 컨트롤러가 메모리 IC에 의해서 자동으로 돌아가게 되어 있는데 낙뢰나 외부 고주파 노이즈에 의해서 메모리가 지워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SPD가 필수로 장착되고 있으며 컴퓨터를 이용하는 가정이나 일반 산업 장비 또한 SPD 사용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최근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 장비에도 저희 KEM의 SPD를 장착되었는데 이처럼 고가의 장비를 자체 설비 보호를 위해 필수로 SPD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 써지(낙뢰, 과전압)를 보호해주는 ‘SPD’
주요 적용 분야로는 철도신호장치 보호, 통신·계측, 제어장치 보호, 자동제어장치 보호, 에스컬레이터·엘리베이터 제어반 보호, 태양광 발전시스템 등의 산업 분야뿐만 아니라 박물관, 백화점, 은행, 병원 등 다양한 곳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오일 스키머는 절삭유, 절삭유 속의 부유기름, 가공품 세척탱크, 열처리, 도장 공장 연삭기, 머시닝센터, CNC 선반 등의 다양한 생산 현장에 사용되는데 특히, 최근 전 산업에 걸쳐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려는 ECO 움직임과 맞물려 공작기계를 비롯하여 각종 생산설비에 오일 스키머를 장착하고자 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벨트 소재는 Urethane, SUS로 다양화했으며, 2016년에는 튜브타입 오일 스키머를 개발하여 오일 스키머를 필요로 하는 고객들의 선택 폭을 넓혔습니다.
신제품인 튜브타입 오일 스키머의 경우 설치와 분리가 용이해 올해 히트 아이템으로 기대하며 양산 중에 있습니다.
▲ 비수용성 기름을 분리해주는 ‘OIL SKIMMER’
Q. 튜브타입 신제품은 기존 벨트타입과는 어떻게 다른지 특징을 소개해 주신다면
A. 튜브타입 오일 스키머는 기존의 벨트타입 제품과 같이 표면층의 오일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제품입니다. 6mm 직경의 친유성 특수 튜브를 이용하여 연속적으로 표층 오일을 제거하는데 이 특수 튜브는 연결 튜브 타입이 아닌 일체형 튜브타입으로 내구성이 우수합니다. 특징은 벨트타입의 경우 벨트가 고정된 것과는 달리 오일을 제거하는 튜브가 움직이면서 타유 포집 범위가 넓습니다. 또한, 일체형 튜브타입으로 긴 수명이 장점이며 이동식으로 설치 및 관리가 편리합니다.
Q. 그 외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어떤 게 있습니까
A. SPD와 오일 스키머 외에 기계 제어반의 개폐 없이 PLC 제어가 가능한 인터페이스 커버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인터페이스 커버는 작업장 내 공간 활용도가 높으며 제어반 내 분진이 들어가지 않아 관리가 용이합니다. 재질 또한 다이케스팅과 P V C 제품으로 생산되며, D-Sub 커넥터와 AC 콘센트가 같이 부착되어 있고 선택에 의해 LAN, USB 등도 함께 부착할 수 있어 경제적인 것이 특징입니다.
▲ 제어반의 개폐 없이 PLC 제어를 가능하게 해주는 ‘INTERFACE COVER’
2016년 신제품인 K IC B 타입은 기존 제품과는 달리 D-Sub 커넥터와 AC 콘센트, LAN, USB의 탈부착이 용이해 고객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 견고한 커버로 생산 현장의 안전을 지켜주는 ‘FOOT SWITCH’
Q. KEM은 국내외 전시회에 꾸준히 참가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동안 소기의 성과가 있었는지요?
A. KEM은 2011년 글로벌 이노베이션 캠페인으로 ‘(주)한국전재’에서 ‘(주)KEM’으로 사명을 변경한 글로벌 기업 브랜드 이미지로 해외 고객사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이를 위해 홈페이지와 블로그 활동 등으로 KEM의 최근 소식과 신제품에 대해 홍보하고 있으며,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러시아, 태국, 베트남, 폴란드 등에서 열리는 관련 전시회에도 꾸준히 참가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일본에는 한국미스미를 통해서 KEM의 제품이 수출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화낙을 통해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에 핸드폰 케이스를 가공하는 탭핑머신 공급 계약을 맺었는데, 여기에 폐
Q. 지난해 8월 서부산 유통단지 신사옥으로 확장 이전했습니다. 신사옥 준공의 의미와 기대 효과를 설명해주신다면
A. 서부산 지역은 50년 전 논과 밭이던 허허벌판이 국제산업물류도시, 에코델타도시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경전철 개통으로 부산과 김해의 우수한 인력 확보가 용이하며 신항과 공항을 가까이하고 있어 물류적 측면에서도 아주 편리합니다. 녹산공단, 화전산단, 나아가 양산, 창원등의 주변 공단과의 좋은 교통 인프라로 폭넓은 상권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서부산 유통단지 지역으로의 사옥 이전이 부산광역시의 서부산 시대에 발맞춰 KEM에도 큰 성장이될 거라고 기대합니다.
▲ 서부산 유통단지에 위치한 KEM의 신사옥 전경. 1층은 고객지원팀, 2층직원 식당, 3·5층은 원자재 창고, 6~10층은 생산라인, 11층은 연구소로 운영되고 있다.
Q. 앞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보완해야 할점은 무엇이며,
어떤 부문에 인적·물적 역량을 집중해나갈 계획입니까?
A. 최근 고품질과 가격 경쟁력으로 해외에서 KEM의 제품을 요청하는 견적과 주문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외 영업부를 강화하고 해외 마케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수출 비중을 높일 계획입니다. 특히, 동남아 지역 외 러시아나 유럽, 미주 지역으로 더욱 넓혀갈 계획으로 생산 제품의 UL 인증과 CE 인증 등 해외 인증지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Q. 회사의 수장으로서 기업 철학과 경영 원칙은 무엇인가요
A. KEM의 기업 철학은 ‘우리가 만든 제품, 우리가 쓰자!’로, 수입에 의존해오던 자동화 및 공작기계 관련 부품을 국내 여건과 실정에 맞도록 보완, 개발해 나가자는 취지가 저희 모토입니다. 수입 부품의 국산화는 가격 및 사후 관리 부문에서 어려움이 있었던 국내 고객과 더 나아가 국내 산업발전에 큰 기여를 해 왔다고 봅니다.
경영 원칙 또한 ‘고객 없이 KEM은 없다’는 생각으로 ‘일대일 관계 마케팅 서비스(One to One Relationship Marketing Service)’를 통해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수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영 원칙은 KEM의 제품들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으며 그 예로 홈페이지에 있는 ‘고객의 제안’의 제품에 대한 문제를 접수해 품질 개선 및 요구사항을 긍정적으로 검토 후 즉각 적용합니다.
Q. 앞으로 목표와 계획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지난 30여 년은 국산화 개발, 제품 양산 및 신제품 개발 등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 왔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30년은 KEM을 응원해준 고객들과 KEM 임직원을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새로운 사옥의 쾌적한 환경과 다양한 복리후생 정책에서 비롯된 임직원들의 밝은 미소는 좋은 제품으로, 좋은 제품은 곧 고객만족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KEM과 함께 국내 모든 기업이 글로벌 코리아로 약진하기를 기대합니다.
임근난 기자 fa@hellot.net
[출처] 헬로T-파워인터뷰 KEM 노정덕 대표이사 “부품 국산화 30년 외길...이젠 제품의 세계화다”